성능 업그레이드로 대잠 작전 참여…"데이터 수집 정기 훈련 핵심 임무 돼"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해군이 정기 훈련에서 외국 함선의 수중 음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기관지 해방군보는 전날 한면을 털어 054A형 유도 미사일 구축함 옌청함이 레이더를 활용해 외국 선박으로부터 수중 음파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는지를 공개했다.
인민해방군 북해함대의 한 지휘관은 해방군보에 "데이터 수집은 정기 훈련의 핵심 임무가 됐다. 이는 이제 우리 파견 함대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밝혔다.
해방군보는 옌청함이 2011년 활동을 개시할 때는 수중음파탐지기(소나) 시스템을 갖추지 않았으나 이후 성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대잠 작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여러 무인기에 의한 공격을 시뮬레이션한 이전 훈련에서 얻은 대함 미사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해방군보는 또한 중국의 최첨단 구축함인 1만t급 055형 난창함이 2020년 취역한 이래 합동 작전에서 다른 선박들로부터 방대한 규모의 참고 데이터를 수집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난창함과 다른 055형 구축함에서 발견된 일부 기술들이 054A형의 최신 개량형인 054B형 구축함에도 장착됐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대만 군사 전문가 루리시는 SCMP에 "인민해방군은 구형 전함을 업그레이드했고 무기 체계들이 데이터 연결을 통해 상호 통신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전투 훈련과 작전 효율을 크게 신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민해방군 많은 전함이 지난 20년간 개발되고 만들어진 까닭에 중국군이 빅데이터 기술 활용에 있어 후발주자 이점을 갖는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지난 세기에 체계적 전투 시스템을 구축하는 때에는 빅데이터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베이징 군사 전문가 리제는 미군이 수십 년의 실전 경험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마지막 실전 경험이 1974년 남베트남과 충돌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베트남명 호앙사군도)를 점령했을 때다.
리제는 "인민해방군은 실전 훈련에서 미국에 뒤처져 있다"며 "미군은 동맹, 역내 파트너들과의 합동 해군 훈련 기회가 많으며 이 역시 해전에서 매우 유용한 군사적 빅데이터를 풍부하게 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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