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항모전단 불렀다…미·이스라엘 군부 대책회의

입력 2023-10-10 11:30   수정 2023-10-10 11:33

[이·팔 전쟁] 항모전단 불렀다…미·이스라엘 군부 대책회의
이란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미 합참의장 "이란, 개입하지 말라"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자국에 대규모 공격을 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무력 충돌한 이스라엘이 미국과 군부 대책회의에 나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스 브라운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대화했다면서 하마스의 공격과 이 지역 내 미군의 군사 태세 강화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지원하기 위해 제럴드 포드 항모전단을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한다는 발표에 이어 진행된 것이다.
항모전단은 현존 항모 가운데 가장 큰 제럴드 포드함과 순양함인 노르망디함, 구축함인 토마스 허드너함, 매미지함, 카니함, 루스벨트함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미국은 F-35, F-15, F-16, A-10 등 역내 전투기 편대를 증강하기로 했고, 탄약과 군사 장비 등은 이미 이스라엘에 인도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하마스로 유입될 수 있는 무기를 차단하고 활동 감시 및 분쟁 확대 억제를 위한 무력시위 차원으로 분석된다.
특히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점령지를 겨냥한 박격포 공격에 나선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이란의 개입으로 확전되는 일을 피하려는 미국의 의도가 드러난다.
1982년 남부 레바논을 점령한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창설된 헤즈볼라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 정파로, 2006년 한 달여간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브라운 합참의장은 이날 이란에 보내는 메시지가 무엇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개입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그는 "좀 강한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며 "우리는 이것(이스라엘과 하마스 충돌)이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으며 이 메시지를 이란에 크고 분명하게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항모전단 배치 등에 대해서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뿐 아니라 이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강력한 억지의 메시지"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군의 중동 지역 작전을 관장하는 미 중부사령부 부사령관을 지낸 브라운 합참의장은 하마스를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빗대기도 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퍼부은 한편, 민간인을 대거 납치해 인질로 삼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보복할 경우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사태가 국제전으로 확전되는 것은 억제하려는 의도를 지속해서 드러내고 있다.
AP 통신은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헤즈볼라와 다른 이란 지원 단체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미국의 약속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무장세력이나 다른 국가들에 주지시키고자 메시지와 전화 통화를 "쏟아붓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미국의 군사력 사용과 관련한 언급은 일절 하지 않았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미군 지상군을 이스라엘에 파견할 의향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란이 하마스를 오랫동안 지원했으나 이번 하마스 공격에서 이란이 역할에 대한 직접적인 연계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cheror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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