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육박…가전·전장 호조에 '깜짝실적'(종합)

입력 2023-10-10 14:46  

LG전자 3분기 영업익 1조원 육박…가전·전장 호조에 '깜짝실적'(종합)
작년 동기보다 34% 늘고 시장전망치 20% 상회…3분기 기준 역대 2위 실적
"사업체질 개선 및 디지털 전환 따른 효율 극대화"
B2B·볼륨존 비중 확대…매출 20.7조원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LG전자[066570]가 올해 3분기 이어지는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에도 가전과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 호조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양호한 실적을 냈다.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9천96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3.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 수요 위축에도 가전·TV '선방'
사업이 질적 성장을 이루면서 LG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의 7천419억원과 비교해도 34.3% 늘었다.
또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천292억원)를 20.2% 상회했다. 예상을 크게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2020년 1조738억원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워룸'(War Room)을 운영하며 사업 체질 개선과 디지털 전환에 기울인 노력이 구매·제조·물류·판매에 걸친 전 밸류체인의 효율 극대화로 이어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매출은 20조7천13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으나, 3분기 기준으로 작년 3분기에 이어 역대 2위 규모다.
LG전자는 "호실적은 그간 소비자 사업에서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기반으로 자동차 부품, 냉난방공조(HVAC) 등의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품과 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요가 높은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적 시장 공략 또한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소비 수요가 가장 큰 영역인 볼륨존 공략과 함께 시스템에어컨 등 냉난방공조를 앞세운 B2B 비중 확대가 호실적에 기여했다.
가전과 구독 서비스를 결합해 3분기에 출시한 '업(UP) 가전 2.0'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친환경·고효율 수요에 대응해 히트펌프,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냉난방공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TV 사업은 수요 감소에도 효율적 운영과 콘텐츠·서비스 사업 성장에 흑자 기조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갔다.
제품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까지 사업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콘텐츠 공급업체와 협업을 확대하고, 최근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도 시작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에서 글로벌 경기 둔화 및 교체·신규 수요 악화로 인한 매출 둔화에도 비용 절감 등 원가 절감 노력에 영업이익률은 높아졌을 것"이라며 "볼륨존 공략으로 적정 매출을 유지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전장 고성장 지속…"매출·수주 호조세 이어질 것"
'미래 먹거리' 전장 사업은 연말 100조원이 예상되는 수주 잔고와 안정적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매출 규모를 키우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며 고속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이 올해 처음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넘고, 조만간 회사 전체 성장을 주도하는 주력 산업 반열에 순조롭게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에는 헝가리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네 번째 생산기지 구축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수요 확대에 대응해 지역별 생산기지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IT 수요 둔화에 매출과 수익성이 다소 약화했다. 다만 폴더블 노트북 등 프리미엄 IT 라인업을 앞세워 고객 경험 혁신을 지속하고,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전기차 충전 사업도 빠르게 육성하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 부품은 매출과 수주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수익성은 일부 일회성 요인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규모의 경제가 확대되고 신규 멕시코 공장이 4분기부터 본격 가동되면 운영 비용을 상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비즈니스솔루션은 이익 기여가 미미해도 로봇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서비스 로봇 시장을 선도할 잠재적 경쟁력을 보유했으며 국내외 거래처와 본격적인 협업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이달 말 실적설명회에서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한다.
ric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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