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방문해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현했다.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이날 로마의 유대교 회당을 찾아 리카르도 디 세니 수석 랍비와 대화를 나눈 뒤 취재진과 만나 "하마스를 모방한 잠재적인 테러 행위로부터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형태의 반유대주의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장면에는 일반적인 전쟁에서 볼 수 있는 이상의 것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집집이 다니며 민간인을 사냥하고, 어린이와 젊은이를 끌고 가는 모습에는 국민 전체에 대한 증오가 담겨 있다"며 "이스라엘의 생존권과 방어권을 수호하는 것은 이 젊은이들, 어린이들, 여성들을 수호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의 로마 유대교 회당 방문은 1982년 10월 9일 이곳에서 벌어진 팔레스타인인들의 테러 공격으로 두 살배기 아이가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한 사건 41주년을 맞아 이뤄졌다.
안사 통신은 지난 주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한 상황에서 멜로니 총리의 이번 유대교 회당 방문은 그 자체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날 저녁 로마 콜로세움 인근에선 이탈리아 일간지 일 폴리오와 로마 유대인 공동체가 공동 주최하는 이스라엘 지지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탈리아의 많은 정치인이 이 집회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멜로니 총리는 전날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지도자들과 함께 하마스의 공격을 비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하고 단합된 지지"를 표명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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