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한국 업체, 북미 최대 지상군 전시회 'AUSA 2023'에 참가
한미동맹 강화 기류도 '순풍'…한국관에 바이어들 발길 이어져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K-방산'으로 불리는 한국산 무기와 군용 장비들이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고 있는 북미 최대의 지상군 분야 방산 전시회에서 경쟁력을 뽐냈다.
10일(현지시간) '월터 E.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미국 육군협회 주최로 열린 제17회 미 육군전시회(AUSA 2023)의 한국관에는 12개 한국 방산기업 관계자들이 자사 대표 제품들을 전시한 채 몰려드는 미측 바이어와 현역 군인들을 분주히 맞이하고 있었다.
올해 1천조원이 넘는 국방 예산을 운용하는 미국은 방위 산업의 '메이저리그'로 부를 수 있는 세계 최대 무기 시장이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공급망 협력이 특별히 중요해진 시기에 80여 개국 600개 이상의 기업들이 참가한 방산 세일즈 경쟁의 무대에서 한국은 '주요 플레이어' 중 한 곳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 업체들을 지원하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의 최병로 부회장은 "기술력, 품질과 보안 관련 요구사항에 이르기까지 방산제품의 대미수출은 선결조건이 까다로워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성사되는 경우 해당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한국관에는 한화와 풍산 등 대표적 K-방산 대기업들이 K-9 자주포와 다목적무인차량(아리온스멧), 155mm 포탄 등 전통적 무기 체계를 전시했고, 중소기업 10개 업체는 위성광학렌즈, 휴대용 레이저 분광기, 기만체계 등 첨단 기술이 결합된 군용 장비들을 선보였다.
기자와 만난 '한화 디펜스 USA'의 현장 담당자 김 마로 차장은 나란히 전시 중인 K-9 자주포와 탄약운반차(탄운차)에 대해 소개하면서 "둘을 세트로 함께 운용하면 8발을 발사한 뒤 20분 내에 재장전이 가능해 지속적인 전투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분당 6∼8발을 발사할 수 있는 K-9 자주포가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현재 자주포와 관련한 미군의 요구사항을 특별한 개조ㆍ개량없이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한미동맹 강화 기류가 미국에서 한국 방위산업에 대한 우호적 시선으로 연결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방위산업 관련 한미 정부 당국간의 협력 강화가 이뤄지면 더 좋은 위치에서 미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현장에서 만난 미국 방위산업 컨설턴트 프랭크 프랭클린 씨는 한국 방산제품들에 대한 전반적 평가를 질문받자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감당할 수 있는 솔루션(solution·방안)인 것 같다"며 "한국 방산업계는 책임있게 납기를 맞출 수 있는 생산 능력을 갖추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매우 긍정적인 대목"이라고 말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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