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서 미국인 14명 사망, 하마스 인질 포함 20여명 실종"
바이든 "'아이언돔 보충' 요격무기 등 이스라엘 추가 군사지원 준비돼 있어"
백악관 안보보좌관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앞으로도 그럴 것"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김경희 강병철 특파원 = 미국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으로 '전시 상태'에 돌입한 이스라엘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급파, 향후 대응 관련 조율에 나서기로 했다.
또 이란의 가세에 의한 '중동전쟁'으로의 확전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 비상대응 계획 수립에도 착수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이 12일 이스라엘에 도착해 이스라엘 고위 인사들을 면담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러 대변인은 "블링컨 장관은 이 같은 끔찍한 공격을 자행한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싸움을 지지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모색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는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사태가 '중동전쟁'으로 확전할지 여부의 길목에서 이스라엘을 찾는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하마스에 납치된 미국인들의 무사 귀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밀러 대변인은 "현재 블링컨 장관은 가자 지구로 잡혀간 모든 인질들의 안전한 석방에 집중하고 있다"며 "현 시점에서 미국 정부는 군사 작전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와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향후 대응 구상을 청취하고, 공조 방안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미측은 전(全) 이슬람권의 반미, 반이스라엘 단일대오 구축을 유발할 수 있는 과도한 군사 행동은 자제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두번째로 행한 연설에서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이스라엘 인근 동지중해로 이동 배치하고, 중동지역 전투기 전투 배치를 강화한 사실을 소개하면서 "필요에 따라 이스라엘 지원을 위해 추가적인 군사자산을 투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탄약과 아이언돔(이스라엘의 대공 방어 체계)을 보충할 요격 무기들을 포함한 추가적 군사지원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의 공격으로 "민간인 1천명 이상이 학살"당했다면서 그 중 미국인 사망자가 14명 포함됐고, 하마스에 인질로 잡힌 미국인들이 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관련해 실종된 미국인의 규모를 "20명이나 그 이상"으로 언급하면서 이들 전부가 하마스의 인질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또 하마스의 '배후'로 의심되는 이란의 개입에 따른 확전 가능성 등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긴장 악화 시나리오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면서 "우리는 이 계획수립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에 대해 동맹 및 파트너 국가와 협의 중"이라면서 "현 정세를 악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적들을 포함해 모든 사람에게 분명히 말하는데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 편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그러면서 제럴드 포드호를 비롯한 항모타격단을 이스라엘 인근으로 전진 배치키로 한 의미에 대해 "하마스 때문이 아니라 전쟁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 분명한 억제력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jhcho@yna.co.kr, kyunghee@yna.co.kr, solec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