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실적개선세 뚜렷
삼성전자, 영업익 2.4조로 2분기의 3배 이상…반도체 적자폭 축소된듯
LG전자도 전장·가전부문 선전에 시장 전망치 상회
삼성전자 '조단위' 회복하며 영업익 올해 첫 LG전자 제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경기 침체,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상당한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이나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 호조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과 가전 부문 선전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11일 양사가 공시한 잠정실적을 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77.9% 줄었으나, 2분기(6천7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2조∼3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을 예상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는 D램과 낸드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 등을 감안해 기대치를 1조원대 후반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적자를 3조∼4조원대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을 보면 적자 폭은 4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던 1·2분기보다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갤럭시 Z플립5, 폴드5 등 모바일경험(MX) 부문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신제품 호재가 반도체 부문 적자를 만회하며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감산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회복되며 눈에 띄는 수준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개선이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3.5%, 직전 분기 대비로는 34.3% 증가한 9천96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천292억원)도 20.2% 웃도는 수준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소비 수요가 큰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전장과 냉난방 공조(HVAC)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감소하는 TV 사업 분야에서는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하는 등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미래 주력 분야로 꼽는 전장 사업은 연말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편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반도체 불황 여파로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섰으나,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조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LG전자를 제쳤다.
pul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삼성전자, 영업익 2.4조로 2분기의 3배 이상…반도체 적자폭 축소된듯
LG전자도 전장·가전부문 선전에 시장 전망치 상회
삼성전자 '조단위' 회복하며 영업익 올해 첫 LG전자 제쳐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메모리 반도체 불황과 경기 침체, 소비 위축 국면에서도 올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내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에서 여전히 상당한 적자를 낸 것으로 보이나 모바일·디스플레이 부문 호조가 이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전기·전자장비)과 가전 부문 선전에 힘입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11일 양사가 공시한 잠정실적을 보면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올 3분기 영업이익은 2조4천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는 77.9% 줄었으나, 2분기(6천700억원)와 비교하면 3배 이상으로 뛰었다.
애초 시장에서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해 삼성전자의 실적이 바닥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2조∼3조원대 영업이익 회복을 예상했으나,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는 D램과 낸드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영향 등을 감안해 기대치를 1조원대 후반으로 낮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3분기 적자를 3조∼4조원대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잠정실적을 보면 적자 폭은 4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던 1·2분기보다 다소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갤럭시 Z플립5, 폴드5 등 모바일경험(MX) 부문의 신형 스마트폰 판매 호조, 삼성디스플레이(SDC) 부문의 신제품 호재가 반도체 부문 적자를 만회하며 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감산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4분기에는 영업이익이 3조원대로 회복되며 눈에 띄는 수준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위민복 대신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D램과 낸드 가격이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분기 영업이익은 3조4천억원으로 개선이 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33.5%, 직전 분기 대비로는 34.3% 증가한 9천967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8천292억원)도 20.2% 웃도는 수준이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수요 위축에도 생활가전 부문에서 소비 수요가 큰 '볼륨존'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을 공략하고, 전장과 냉난방 공조(HVAC) 등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을 확대한 결과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요가 감소하는 TV 사업 분야에서는 제품 중심에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업계 최초로 TV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도 시작하는 등 효율적 운영으로 흑자 기조와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미래 주력 분야로 꼽는 전장 사업은 연말 수주 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하고, 올해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빠른 속도로 성장 중이다.
한편 올 1분기와 2분기에는 반도체 불황 여파로 LG전자의 영업이익이 삼성전자를 앞섰으나, 3분기에는 삼성전자가 다시 조단위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LG전자를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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