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 출연연 떠난다" 지적에 "R&D 예산 삭감 때문 아냐" 주장
(세종=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조승한 기자 =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1일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떠나는 연구원이 매년 증가하는 것에 대해 논란이 뜨거운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등 최근 이슈 때문이 아니라 연구원 각자의 목표와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많은 후배(연구자)가 (출연연을) 떠나고 있다. 구조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는데 임기가 1년이 넘은 장관으로서 구조개혁을 못 한 것에 대해 어떤 책임을 질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출연연 연구원 이직에 대해 "떠나는 사람도 오는 사람도 있다. (이런 현상이) 지금 이슈 때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연구원들이) 각자 목표가 있고 생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을 제가 이야기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내역을 보면) 이전에 비해 젊은 연구자들을 굉장히 많이 지원하게 돼 있다. 제가 특별히 젊은 연구자들이 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프로그램에 많이 담아놨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3년여간 출연연 연구원 이직자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NST 산하 25개 출연연을 떠난 연구자는 총 720명이다.
이직자는 2020년 195명에서 2021년 202명, 지난해 220명으로 매년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103명이 출연연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이직자 중 절반이 넘는 376명(52.2%)이 학계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계가 82명(11.4%)으로 뒤를 이었고, 정부 연구기관과 민간 연구기관으로 이직하는 사례도 있었다.
민형배 의원은 이에 대해 "내년도 R&D 예산 삭감으로 연구자들의 출연연 이탈이 심화할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우수 연구원 유치와 확보를 위한 사기진작 방안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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