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안 농촌 진흥 모색"…대만 총통 선거 개입 의도 분석도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과 첨예한 갈등 속에서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민간 교류에는 공을 들이는 중국이 양안 농업 교류대회를 개최한다.
중국 정부의 대만 사무 총괄 조직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천빈화 대변인은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푸젠성 장핑시에서 제1회 양안 농업 교류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회는 양안 농업 교류·협력 수준을 높이고, 양안 동포들의 농촌 진흥 참여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양안 통합 발전 시범구 건설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는 양안 농업 교류협회와 전국대만동포투자기업연합회 농업위원회, 푸젠성 농촌진흥 촉진회, 대만 우수 농민 협회 등이 공동 주최하며 양안 농업 관계자 260명이 참석한다.
중국은 2016년 집권한 대만 민진당이 미국과 군사·경제적으로 밀착하자 대만산 과일 등의 수입을 금지하고, 대만해협에서 빈번하게 무력시위를 벌이며 갈등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대만의 제1 야당 국민당과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양안 민간 교류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8월에는 장제스(蔣介石·1887∼1975) 전 대만 총통의 증손이자 대만 국민당 소속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에서 상하이시와 대만 타이베이시가 공동 주최하는 솽청(雙城·2개 도시)포럼을 열어 양안 관광·보건의료·무역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중국의 이런 행보는 민진당에 대한 대만 민심 이반을 꾀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에서 중국에 유리한 국면을 조성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pj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