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상반기 대비 대한항공 14%↑·아시아나항공 1.6%↑
'경영난에 줄퇴사' 에어부산·이스타항공은 인건비 감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올해 상반기 주요 국적 항공사의 인건비 총액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수준을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를 통해 각 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인건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의 올해 상반기 인건비는 2019년 상반기 인건비보다 많았다.
엔데믹에 따라 항공기 운항률이 높아지면서 휴직 상태이던 승무원들의 복귀 등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의 인건비는 2019년 상반기 8천56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9천773억원으로 14% 증가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일반노조·조종사노조와 임금 총액을 10%씩 인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코로나 위기에도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점이 뒷받침됐다.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 절차가 길어지면서 경영난이 이어지는 아시아나항공도 올해 상반기 항공기 가동률을 높였다. 이에 따라 인건비가 2천898억원으로 4년 전보다 1.6%가량 늘었다.
또 제주항공은 1천178억원에서 1천213억원으로 3.0%, 티웨이항공은 624억원에서 687억원으로 10.1%, 진에어는 512억원에서 567억원으로 10.7% 각각 인건비가 증가했다. 청주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장하는 에어로케이는 34억원에서 47억원으로 38.5%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 시기 줄퇴사가 이어졌거나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직원이 줄어든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경우 4년 사이 인건비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은 올해 상반기 인건비가 323억원으로, 428억원이었던 2019년 상반기보다 24.4% 감소했다.
에어부산은 2019년부터 5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이며,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직원 352명이 퇴사했다.
이스타항공은 2019년 상반기 인건비가 469억원이었다가 올해 상반기 158억원으로 66.4% 줄었다.
이스타항공은 계속된 경영난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2020년부터 올해 3월까지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2020년 초 1천680명가량이던 직원 수는 400명대까지 줄었다가 올 초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서며 720여명으로 회복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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