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지원 예산안 승인 지연·중동 사태에 '지원 흔들' 우려 불식 의도
"이스라엘 안보지원 철통·아이언돔 요격 미사일 추가 지원"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에 맞선 이스라엘을 지원하더라도 우크라이나에 대한 장기 지원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 첫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양쪽 모두에 대한 지원 역량과 관련, 전적으로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둘 다 지원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하원의장 공석 사태로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안이 아직 승인되지 않은 데다 중동에서 터진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하마스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의사도 분명히 했다.
그는 "어제(10일)부터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추가 군사지원이 시작됐으며, 우리는 (이스라엘 방공망인) 아이언돔 요격 미사일을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나토 국방장관회의 계기로 열린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UDCG) 회의에서도 "하마스 공격에 의한 끔찍한 공포는 갈수록 더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스라엘 편에 굳건히 서 있다"고 힘줘 말했다.
또 "다른 어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은 테러와 공격에 맞서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으며, 이스라엘 안보에 대한 우리의 지원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분명히 했듯,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다른 어떤 세력도 (하마스의) 이같은 비열한 공격을 이용하려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편에 서서 이번 무력충돌에 개입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는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연설에서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을 '순전한 악행'으로 규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검토 방침을 밝힌 것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어느 나라, 어느 조직, 그 누구든 이 상황을 이용하려는 자에게 한마디만 하겠다"며 "하지 말라(don't)"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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