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꽤 강력한 힘에 의한 파손 분명"…핀란드 "외부활동 결과물 가능성"
유럽, 작년 9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 '악몽'…조사 결과에 촉각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11일(현지시간)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를 잇는 해저 가스관에서 '의문의 파손'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 고의 공격으로 확인될 경우 나토 차원에서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중요한 건 무슨 일이 일어났고 어떻게 발생했는지 규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이번 사안이 나토 회원국 핵심 기반 시설에 대한 고의적인 공격으로 확인되면, 이는 당연히 중대한 사안이며 나토 차원에서 단결되고 단호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발트해 국가인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인 '발틱코넥터'는 지난 8일부터 비정상적으로 압력이 감소하면서 가스 누출이 일부 확인돼 8일부터 가동이 중단됐다. 비슷한 구간을 지나는 해저 통신케이블도 훼손됐다.
핀란드 주도로 에스토니아가 진상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나토와 유럽연합(EU)의 다른 회원국 일부도 조사에 협조 중이다.
이날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 참석한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장관은 로이터 통신에 "파손이 꽤 강력한 힘에 의해 발생했다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핀란드 정부가 "외부 활동(outside activity)의 결과물일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는 폭발 사고가 발생한 바 있으며, 당시 덴마크와 스웨덴 당국은 배후는 밝히지 못한 채 사보타주(파괴공작)가 폭발의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유럽 각국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토 회원국인 핀란드∼에스토니아 가스관에서 유사 사고가 되풀이되면서 나토와 EU 모두 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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