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파울루=연합뉴스) 김지윤 통신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것과 관련, 브라질 정부 측이 이번 사태의 성격을 '테러'로 명시하지 않은 데 대해 이스라엘 외교관이 '민감성이 부족하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11일(현지시간) 메트로폴리스, 글로브 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존샤인 주브라질 이스라엘 대사는 전날 브라질 하원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무력 충돌 사태에 대한 브라질 정부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존샤인 대사는 지난 7일 브라질 외교부가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테러리즘'이라는 단어가 빠진 것을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이타마라치(브라질 외교부)에게 말한 것 중 하나는 이보다 더 심각한 테러 상황은 없다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의 공격은) 100% 테러로 정의된다. 브라질 외교부가 성명에서 이 단어를 빼먹은 것은…. 브라질 정부에 반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상황에 대한 민감성이 부족하다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마스가 주도한 테러공격에 대해 브라질이 더 강력한 성명을 발표하기를 바랐다고 요구했다.
현재까지 하마스를 직접 언급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있는 룰라 정부는 소셜미디어 안팎에서도 비판받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하마스의 첫 공격이 이루어진 지난 7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에 "이번 테러 공격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국제사회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국경 내에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팔레스타인 국가의 존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분쟁 해결을 끌어 나가기를 촉구한다"고 썼다.
한편, 이번 무력 충돌로 현재까지 브라질 국민 두 명이 이스라엘에서 사망한 것이 확인됐으며, 한 명은 실종 상태다.
브라질 외교부는 현재까지 2천300명의 브라질 국민이 정부에 본국 송환을 요청한 상태라며, 그중 211명이 이날 공군 항공기를 타고 브라질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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