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지원 위해 무역협회·코트라에 '애로 접수 전용창구' 개설
대체 거래선 확보·수출보증 한도 1.5배↑·보험금 신속 지급 등 지원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상황에 대응해 '수출 비상대책반'을 설치했다.
중동의 무력 충돌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내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오후 서울 한국무역보험공사 국제회의실에서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 관련 수출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즉시 수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수출 비상대책반은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반장을 맡아 총괄 지휘하며, 한국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무역보험공사 등 수출 지원기관의 임원이 참여한다.
비상대책반은 현지 무역관을 중심으로 현지 동향을 실시간 파악해 공유하고, 현지 진출 기업과 국내 수출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해결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를 위해 코트라와 무역협회에 '애로 접수 전용 창구'를 설치, 애로사항을 발굴하기로 했다.
대책반은 수출기업의 기존 거래선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인근 국가의 대체 거래선 발굴에도 집중한다.
아울러 분쟁 지역 수출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무역보험공사의 수출신용보증 한도를 최대 1.5배 확대하고, 중소·중견기업의 수출신용보증을 감액 없이 연장하기로 했다.
또 수출 보험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보험금 지급 기간을 기존 2개월 이내에서 1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1개월 안에 보상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사고 금액의 8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현재까지 중동 무력 충돌 사태가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스라엘 등 현지 내륙 운송에 일부 차질이 있지만, 해상 운송 등 물류시스템과 통관이 정상 운영되고 있고 글로벌 선사들도 수출 예정 품목 예약을 계속 접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항공이 주 3회 운항 중인 텔아비브행 여객기 운항을 중단했으나 운송 화물 규모가 매우 작아 그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향후 사태 추이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고, 이란 등 주변국으로 확전 시 우리 수출의 약 3%를 차지하는 중동으로의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수출 유관기관과 함께 최근 우리 수출의 개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 대응체계를 즉각 구축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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