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

입력 2023-10-13 04:32  

[뉴욕유가] 원유 재고 증가에 하락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원유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8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82.9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3일간 하락률은 4.02%에 달한다.
유가는 지난 11거래일 중에서 8거래일간 하락해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에도 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날은 미국의 원유재고가 증가했다는 소식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이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6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천17만배럴 늘어난 4억2천423만9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9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31만3천배럴 줄어든 2억2천567만1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83만7천배럴 감소한 1억1천695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40만배럴 늘어나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감소했으나 유가의 하락 압력은 지속됐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5.7%로 직전 주의 87.3%에서 하락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7.0%를 예상했다.
케이플러의 매트 스미스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인 수준의 원유 생산과 수출 감소, 가을 정제 보수 기간이 맞물려 재고가 큰 폭으로 늘었다"라고 말했다.
원유 운송 허브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30만배럴 줄었으나 미국의 원유 생산은 30만배럴 늘어난 하루 1천320만배럴에 달했다.
DTN의 트로이 빈센트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미국의 셰일 생산량은 초기 전망치를 제시한 이들이 잘못됐음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년 원유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IEA는 이날 글로벌 원유 수요가 내년에 88만배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의 100만배럴 증가에서 하향한 것이다.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23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기존의 220만배럴 증가에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와 내년 전 세계 원유 수요가 각각 하루 240만배럴, 22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해 IEA와 약간 다른 전망치를 제시했다. OPEC의 이번 전망치는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도 계속 주시하고 있다.
이란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고수하지만, 하마스 내부와 서방에서는 이란을 배후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조금씩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정보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준비를 알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 정보 당국은 이란이 하마스의 공격 시점이나 규모는 알지 못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타일러 리치 공동 편집자는 "중동의 갈등은 휴전이나 휴전 요청이 있을 때까지는 원유 시장에서 공포의 입찰을 부채질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가에 대한 압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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