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장 "이스라엘과 연대, '인도주의적 결과' 완화해야"
(서울·브뤼셀=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정빛나 특파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에 유럽도 지지와 지원을 보내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하마스의 끔찍한 테러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인들과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과 함께 이스라엘에 도착했다"고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밝혔다.
메촐라 의장도 "우리는 하마스를 막을 수 있고 반드시 그래야만 한다"며 "인도주의적 결과를 완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사람은 이날 이스라엘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회동하고 연대와 지원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지난 11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이 "테러이자 전쟁 행위"라며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멈추지 않겠다면서도 EU 자금이 하마스로 흘러 들어가는 일이 없도록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원조 패키지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다.
EU 집행위는 지지와 동시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과 봉쇄에 따른 인도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이날도 거듭 우려를 표명했다.
에릭 마메르 EU 집행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중심도시 가자시티 주민에 전원 대피령을 내린 것과 관련 "대피령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이동 시 유엔이 강조한 대로 인도주의적 결과를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물·식료품·의약품·전력·연료 부족으로 인한 가자지구의 악화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EU는 (이스라엘을 향한) 유엔 사무총장의 요청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식량과 식수 등 생존에 필수적인 물품은 가자지구 내로 반입이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한 데 이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도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를 방문해 이스라엘의 작전 계획과 지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영국은 동지중해로 해군 함정과 정찰기 등을 보내기로 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을 통해 "동맹국들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우리 군대를 배치해 지역 안정 보장과 추가 확전 방지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은 P8 해상초계기와 해군 함정 두 척, 헬리콥터 3대, 해병대 1개 중대를 보낼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13일부터 해상 순찰과 정찰 활동을 통해 "테러 단체로의 무기 반입 같은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되는 활동을 감시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대기하고 억지력 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