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희망 1천600명…"하루 2번씩 계속 운행"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캐나다 공군기 2대가 12일(현지시간) 자국민 대피를 위한 첫 운항을 시작, 281명을 후송했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다.
캐나다 공군은 이날 오전과 오후에 걸쳐 CC-150 폴라리스 수송기 2대를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공항에 파견해 자국민 128명, 153명을 차례로 대피시켰다.
이들은 이날 인접 국가 그리스의 아테네 공항에 안전하게 착륙했으며, 이어 민항 에어캐나다 여객기를 이용해 토론토로 귀국할 예정이라고 정부 관계자가 전했다.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과 서안·가자 지구에 있는 캐나다 국민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는 쉼 없이 일하고 있다"며 "도움이 필요한 곳에 우리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요가 있는 한 공군기는 계속 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수송기 운항이 최소 하루 두 번씩 이어질 것이라며 비행마다 평균 150명씩 태울 것이라고 전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스라엘 체류를 등록한 캐나다 국민이 이날 현재 5천700여 명으로 이 중 1천600여 명이 현지를 떠나기 위해 정부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일부는 정부의 공군기와 별도로 민간 경로를 통해 대피하는 방안도 강구한다고 관계자가 설명했다.
이날 수송기 탑승을 위해 벤구리온 공항에 모인 캐나다 국민들은 "대피할 비행기를 타게 돼 감사하고 안도한다"며 "그러나 피하지 못한 현장에 남아 극한 상황을 겪을 이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너진다"고 말했다고 CTV가 전했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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