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보다 1.2%p 상승…경제 둔화 속 공급은 늘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경제가 올 초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도 둔화를 이어가면서 '경제수도' 상하이의 사무실 공실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부동산 중개업체 JLL의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의 사무실 공실률은 지난달 말 21.6%로 6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하이의 사무실 일일 임대료는 1.4% 줄어든 제곱미터(㎡)당 7.2위안(약 1천330원)으로 조사됐다.
내수 둔화 속 회사들이 임대료 예산을 감축하는 가운데 3분기 상하이에 신규 고급 사무실 공간이 34만2천㎡ 추가 공급되면서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을 이끌었다.
JLL은 "현재 상하이 사무실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압도한다"며 "약한 수요는 기업들에 비용 절감을 위한 사무실 임대료 조정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부동산 중개업체 CBRE는 하반기 상하이에 총 95만3천㎡ 규모 A급 신규 사무 공간이 공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상반기에 신규 공급된 52만9천㎡ 규모의 거의 두배다.
상하이 금융서비스그룹 예랑캐피털의 왕펑 회장은 SCMP에 "1월 중국의 리오프닝 이후 제조업부터 소매업까지 수천개 업체가 여전히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만 전기차, 기술 같은 일부 분야는 4분기와 내년에 높은 성장의 강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산물 생산업체 충밍카이신팜의 저우칭강 CEO는 대부분의 소규모 기업이 소비 감소와 경제 둔화에 직면해 투자를 감축하면서 사무실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상하이 푸둥신구 내 상업 중심가의 3분기 공실률은 전분기보다 0.8%포인트 상승에 그친 11.5%를 기록해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고 JLL은 짚었다.
JLL은 상하이 최상급 상가 공실률이 전분기보다 1.7%포인트 하락한 11.7%를 기록해 지역 경제가 건강한 궤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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