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연구팀 "저체중 출생아, 조기 검사 등으로 질병 부담 줄여야"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태어날 때 체중이 2.5㎏ 이하인 저체중 출생아는 아동기부터 젊은 성인기까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 출생아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요나스 루드비그손 교수와 파힘 에브라히미 박사팀은 16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소화기내과협회(UEG) 학회에서 출생체중과 청소년기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사이에서 강한 연관성을 발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너무 많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최근에는 '대사기능 장애 관련 지방간 질환'(MASLD)이라는 용어가 도입됐다. MASLD 용어 도입은 대부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이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콜레스테롤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증후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스웨덴에서 1992년 1월~2017년 4월 생체검사를 통해 MASLD 진단을 받은 25세 이하 165명과 환자 1명당 연령, 성별, 거주지 등을 기준으로 선정한 일반인 대조군 5명을 대상으로 출생체중과 MASLD 발병 위험 등을 비교했다.
그 결과 출생체중이 2.5㎏ 미만인 저체중 출생아는 정상 체중 출생아보다 MASLD에 걸릴 위험이 4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체중 출생아는 아니더라도 같은 재태 기간의 아기 중 체중이 하위 10%에 해당하는 부당 경량아(SGA:small-for-gestational age)는 평균 체중아(AGA:average-for-gestational age)보다 MASLD 발병 우려가 3배 이상 높았다.
연구팀은 또 저체중아 또는 부당 경량아는 간 섬유증이나 간경변 같은 심각한 단계의 MASLD가 발생할 위험이 정상 체중아보다 최고 6배까지 높았다고 밝혔다.
에브라히미 박사는 "이전 연구에서 출생체중과 심혈관 질환 및 대사증후군 같은 주요 질병 간 연관성은 밝혀졌지만 MASLD와의 관계는 불분명했다"며 "이 연구는 태아 발달 요인이 MASLD 및 진행성 간질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강력한 증거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루드비그손 교수는 "저체중 출생아가 성인기까지 지속되고 간경변·간경화로 이어질 수 있는 MASLD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조기 검사 등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통해 이들의 질병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럽 소화기내과 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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