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의장에 10년간 일한의원연맹 회장 지낸 누카가 전 재무상 유력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해산명령을 청구한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과 연루 의혹 등이 제기된 호소다 히로유키 중의원(하원) 의장이 13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호소다 의장은 이날 도쿄 중의원 의장 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월 뇌경색 증상이 나타나 치료하고 있다"며 건강 문제로 의장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의장의 중요한 공무가 예정된 가운데 국회 운영의 정체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호소다 의장은 하지만 차기 중의원 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의원으로서는 활동할 수 있다"면서 출마 의사를 밝혔다.
호소다 의장은 이날 자신의 사임이 가정연합 연루 의혹이나 성희롱 의혹과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련 의혹에 대해 "가정연합과 관계는 문제가 없으며 여기자 성추행 보도는 단순한 소문"이라고 말했다.
호소다 의장은 자민당 파벌 아베파의 전신인 호소다파 회장이었을 당시 선거 때 가정연합에 교단 표 관리를 요청하는 등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7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범행 동기를 밝힌 이후 정치인과 가정연합 간 유착 관계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
현지 방송 NHK는 집권 자민당이 후임 중의원 의장으로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을 밀고 있다며 오는 20일 소집되는 임시국회에서 새 의장으로 선출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방위청(현 방위성) 장관과 재무상 등을 역임한 중의원 13선 중진인 누카가 의원은 2013년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0년간 일본 초당파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맡기도 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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