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주중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피습(종합)

입력 2023-10-13 19:39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와중에…주중 이스라엘대사관 직원 피습(종합)
"대사관 영내서 발생하진 않아"…공격 이유·배후 미상
홍콩매체 "베이징 길거리서 칼에 찔려…사건 영상 소셜미디어에 퍼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벌어진 가운데 중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습격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13일 A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날 베이징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습격당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해당 직원에 대한 공격이 대사관 영내에서 벌어지지는 않았으며 공격에 대한 책임을 주장하는 이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습격당한 직원의 신분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해당 직원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현재 안정적인 상태"라며 사건의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남성이 베이징 길거리에서 다른 남성으로부터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리는 모습이 찍힌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피해자가 쓰러지자 가해자는 현장을 떠났고 현장에는 피도 보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장의 목격자들이 경찰에 피해자가 중국인이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진술하는 모습과 피해자가 경찰에 자신은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라고 밝히는 모습을 담은 다른 영상도 돌고 있다고 전했다.
SCMP는 해당 영상의 진위는 파악하지 못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 목격자가 해당 사건이 오후 2시20분께 발생했고 경찰이 그로부터 몇 분 후 구급차와 함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AP는 "해당 직원에 대한 공격이 왜 일어났는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공격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비판한 후 벌어졌다"고 짚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직원 피습 사실을 밝히기 직전 별도의 성명에서 라피 하파즈 주중 대사가 자이쥔 중국 중동 문제 특사에 하마스의 자국 공격 이후 중국이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 이스라엘 정부가 깊이 실망했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성명에는 테러 조직 하마스가 무고한 시민을 상대로 벌인 끔찍한 학살과 수십명을 가자 지구로 납치한 것에 대한 분명하고 명백한 비난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중국의 성명은 이스라엘이 자국과 자국민을 지킬 권리, 전례 없는 방식과 잔인함으로 공격받은 주권 국가의 기본적 권리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8일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것에 대해 외교부 홈페이지를 통해 "양측의 긴장 고조와 폭력 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즉각 휴전하며 민간인을 보호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것을 호소한다"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두 국가 방안'(兩國方案)을 실천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이징의 이스라엘 대사관 바깥에는 평상시 배치된 제복 경찰들에 더해 약 6명의 사복 경찰이 추가로 배치됐다고 AP는 전했다.
prett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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