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의장 후보 전격 사퇴에 혼란 계속…일각 매카시 재추대 움직임도
(워싱턴=연합뉴스) 강병철 특파원 = 소수 강경파의 공개 반대 등에 따른 하원의장 후보의 전격적인 사퇴로 대혼란에 빠진 미국 공화당이 하원의장 후보를 다시 선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공화당은 13일 오전 (현지시간) 비공개 회의에 이어 낮에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듣는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도전을 공식화한 인사는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과 오스틴 스콧 하원의원 등이다.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코커스 창립멤버인 조던 위원장은 지난 11일 진행된 하원의장 후보 당내 경선에서 99표를 받아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113표)에 패배했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는 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강경파 설득 등에 나섰다. 그러나 전체 221명의 공화당 의원 중 20명 안팎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서 가결 정족수(217명) 확보가 불가능해지자 전날 저녁 전격 사퇴했다.
조던 위원장은 강경파의 지지를 받고 있으나 중도파 등에서는 반대가 있는 상태다.
특히 조던 위원장의 첫 경선 득표가 스컬리스 원내대표보다 더 적었다는 점에서 당내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는 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이와 관련, 이날 오전에 진행된 비공개회의에는 209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만 참석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키스 셀프 하원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최소 10명 정도가 회의 불참하면서 하원의장 선출 투표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불참으로 이번 주말에 조던에 대한 표결은 없을 것이다. 이것이 우연일까"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조던 위원장에 더해 오스틴 스콧 하원의원(조지아)도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엑스에서 "미국 국민에 가장 이익이 되도록 하원을 이끌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앞서 공화당 강경파 8명은 지난 3일 해임 결의안을 통해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을 축출했다. 이에 따라 하원은 이날까지 사실상 마비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공화당 하원 리더십을 둘러싼 내분과 혼란이 계속되자 이날 내부 회의에서는 매카시 전 의장을 다시 하원의장 후보로 지명하기 위한 방안이 제안됐다 철회되기도 했다고 더힐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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