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4조·영업익 37억 예상…카타르 호재 등으로 정상화 청신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조선 '빅3' 중 하나인 한화오션[042660](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 후 첫 분기인 올해 3분기에 흑자 전환하며 3년 만에 적자를 탈출할 전망이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달 말 다른 한화 계열사들과 함께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시절에는 분기가 끝난 후 45일 이후 해당 분기 실적을 발표해왔지만,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후에는 실적 발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통해 최근 2개월간 발표된 증권가의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은 올해 3분기 매출 2조424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8.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한화오션은 2020년 4분기 이후 12개 분기 만에 적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비록 한화오션의 올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21.1%에 머물러 다른 빅3(HD한국조선해양 101.3%·삼성중공업 69.0%)에 비해 크게 뒤지고 있지만, 이미 3년 치가 넘는 수주잔고(남은 건조량)를 확보하고 있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조선업 슈퍼 사이클(초호황기)과 흑자 전환을 계기로 한화오션이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옛 대우조선해양은 2001년 워크아웃(채무조정) 졸업 후 산업은행 관리를 받으며 새 주인을 찾다 22년 만에 한화그룹에 인수돼 지난 5월 한화오션으로 새출발했다.
특히 카타르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량 발주와 다음 달 예정된 유상증자는 이러한 경영정상화 작업의 속도를 빠르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타르의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2020년 6월 한국 빅3와 100척이 넘는 LNG 운반선 건조 슬롯 계약(독을 미리 선점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1차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에 빅3 중 가장 많은 19척을 발주했다.
올해 남은 기간 예정된 2차 프로젝트에서도 40척이 넘는 LNG 운반선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돼 한화오션의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다음 달 2조원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한화오션은 재무건전성 강화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 매출 30조원과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의 배기연 연구원은 "카타르 LNG 운반선 2차 수주와 울산급 배치Ⅲ 호위함 2척 수주, 방위사업청 장보고 3번 잠수함 수주 확인 시 수주 우려감은 완화할 것"이라며 "드릴십 2기에 관한 중재소송 승소에 따른 환입이 발생하면 흑자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