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뉴질랜드 CEO 출신 국민당 대표 럭슨 "생계비 낮추겠다"
액트당 '연정 파트너' 될 듯…힙킨스 총리, 개표도중 패배 인정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중도우파 성향의 뉴질랜드 제1야당 국민당이 14일(현지시간) 실시된 총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못 미쳐 군소정당과 연립정부 구성 협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5% 진행된 가운데 국민당이 39%를 얻어 27%에 그친 집권 노동당을 눌렀다.
보수당인 액트(ACT)당은 9%, 우익 민족주의 성향인 뉴질랜드제일당은 6%를 각각 득표했다.
국민당은 과반 득표를 못 해 액트당과 연정을 구성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뉴질랜드제일당 지지도 필요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크리스토퍼 럭슨 국민당 대표는 노동당 6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고 차기 총리에 오르게 됐다.
럭슨 대표는 "오늘 밤 수치(득표율)로써 국민당은 차기 정부를 이끌 위치에 오를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좋은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자신의 정부는 "경제를 재건하고 세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생계비도 낮추고 법과 질서도 회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대표 항공사인 에어뉴질랜드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럭슨 대표는 3년 전 정계에 입문했다.
이번 총선으로 그동안 '킹 메이커' 역할을 해온 뉴질랜드제일당도 되살아났다.
뉴질랜드제일당은 2020년 총선에서 5% 득표를 못 해 의회에 진출하지 못했다.
크리스 힙킨스 총리는 "수치(득표율)를 보면 노동당이 (차기) 정부를 구성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럭슨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패배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은 장기간에 걸친 고강도 코로나19 봉쇄 조치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노동당의 최근 지지율이 국민당에 크게 밀린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치러졌다.
총선 과정에서 치솟는 생계비에 대한 해결책에 유권자의 관심이 쏠렸다.
노동당은 과일 및 채소 판매세 폐지를 공약했고, 국민당은 가계 부담 압력을 덜기 위한 감세를 내걸었다.
국민당의 승리 원인으로 집권 노동당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큰 추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질랜드 국회는 지역구 70명과 비례대표 50명 등 120명으로 구성돼 있고, 혼합비례대표제에 따라 의석을 배분한다. 국회의원 임기는 3년이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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