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중 최대 규모…2026년 하반기 첫 입주 목표
인천 계양 이어 두번째 착공 3기 신도시…나머지 3개 지구도 올해 착공
(남양주=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3기 신도시 중 규모가 가장 큰 남양주 왕숙 신도시가 15일 첫 삽을 떴다.
이날 오후 경기 남양주 진건읍 일원에서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후석 경기도 행정2부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김세용 경기도시주택공사(GH) 사장,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남양주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왕숙 신도시 착공 기념식이 개최됐다.
남양주 왕숙은 지난해 11월 인천 계양에 이어 부지 조성 공사 착공식을 한 두 번째 3기 신도시다.
공공분양주택 '뉴홈' 2만5천호를 포함한 주택 6만6천호가 들어선다.
남양주 진접읍·진건읍·퇴계원읍 일원 왕숙1 지구는 938만㎡(284만평)로, 여의도의 3.2배 규모다. 5만2천380세대가 공급된다.
남양주 일패동·이패동 일원의 왕숙2 지구는 239만㎡(72만평) 규모로, 1만3천878세대가 공급된다.
정부는 내년 하반기에 분양을 개시하고, 2026년 하반기 입주가 시작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 장관은 "남양주 왕숙 지구 착공을 시작으로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 하남 교산, 부천 대장 4개 지구가 올해 안에 순차적으로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우수한 입지에 양질의 주택을 충분히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왕숙 신도시 성공의 관건으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꼽힌다.
현재 왕숙 지구를 관통하는 경춘선 왕숙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가 정차하고, 지구 내 지하철 9호선 연결이 계획돼 있다. 이를 통해 서울 도심까지 30분대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지하철 4호선(진접∼당고개)과 8호선 연장 구간(암사∼별내·2024년 개통 예정), 경의중앙선도 인접해 있다.
착공식에 이어 남양주시청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광역교통 구축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남양주에는 왕숙 신도시를 비롯해 별내신도시, 다산신도시, 진접1·2지구, 양정역세권 등에 10만호 이상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지금쯤이면 광역교통망 착공이 됐다는 소식이 들려야 할 텐데, 가시적 움직임이 없어 주민들 사이에 걱정과 우려가 크다"면서 "수석대교의 경우 늦게 착공된 만큼 턴키 방식으로 제때 완공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광역교통 계획의 신속한 착공을 요구했다.
오후석 경기도 부지사도 "왕숙 신도시를 계기로 남양주는 인구 100만명의 특례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 복지 시설과 함께 철도·도로 등 교통 인프라 확충을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수범 서울시립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서울과의 연결만 신경 쓰다 보면 점점 상황이 악화할 수 있으니 교통량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한다"며 "도시계획 등을 통해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왕숙 신도시 안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도록 할지 신경 써야 할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원 장관은 "주택공급 일정표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보여주고, '선(先)교통 후(後)입주', 주민 입장에서 미래 발전 가능성과 삶의 질이 보장되는 도시계획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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