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립정부 결의' 야당들 합산 53.2% 득표 예상…"EU와 좋은 관계 회복" 약속
(베를린=연합뉴스) 이율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실시된 폴란드 하원 총선거에서 야권연합이 과반 확보에 성공하면서 8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날 오후 9시 입소스(IPSOS)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집권당인 민족주의 성향 보수정당인 법과정의당(PiS)은 36.8%를 득표하는 데 그쳐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집계됐다. 민족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극우 정당인 자유독립연맹당의 득표율도 6.2%에 불과해 두 정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과반 확보는 불가능하다.
반면에, 야권연합은 과반 확보가 확실시되고 있다. 연립정부 구성을 결의한 군소정당들이 단일화한 시민연합(PO)은 31.6%, 제3의 길(PSL)은 13.0%, 신좌파당은 8.6%를 득표할 것으로 전망돼 53.2%로 과반 확보가 유력하다.
폴란드 하원 의석수는 모두 460석으로 이 중 230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 확보에 성공한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연합은 248석을 확보하게 돼 넉넉히 과반확보가 가능하다. 반면에 집권당 PiS와 자유독립연맹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해도 212석에 불과하다.
야권연합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시민연합 대표는 "나는 지구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며 "민주주의가 이겼다. 폴란드가 이겼다"면서 야권 연합의 승리를 선언했다.
야로슬라프 카진스키 PiS 대표는 결과가 불확실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2%다.
야권연합은 PiS를 몰아내고, 유럽연합(EU)과 좋은 관계를 회복하겠다고 약속했다.
많은 폴란드인은 이번 총선이 수십년간의 공산주의 이후 민주주의를 탄생시킨 1989년 총선만큼 중요하다고 여겼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폴란드의 헌정질서와 성소수자(LGBTQ)의 권리와 낙태에 관한 법적 입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의 결정적 동맹국인 폴란드의 해외동맹 등이 걸려있었다는 게 폴란드인들의 입장이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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