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임박 속 발언 주목…"이스라엘에 모든 것 지원, 美 파병은 불필요"
"이란, 전쟁 고조안돼"…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 입장
(서울·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신유리 김태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다시 가자지구를 점령하는 문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CBS 방송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60분' 전문에서 지난 7일 하마스 기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교전과 관련, '현시점에서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점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라. 내 견해로는 하마스와 하마스의 극단적 분파들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가자를 다시 점령한다면 실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스라엘군(IDF)은 2006년 1월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중동전쟁 때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38년만에 주둔 병력을 철수하고 유대인 정착촌 20여곳을 떠난 바 있다.
이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통제에 놓였으나 하마스가 2007년 6월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점령에 대해 선명한 반대 목소리를 낸 바이든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국제사회의 반대와 우려 목소리가 커지는 속에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전 돌입이 임박한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에 대해서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이스라엘의 전면 해체 입장에 지지를 보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해서는 "이스라엘이 전쟁 규칙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해야 하며, 팔레스타인 국가로 가는 길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적 지원 방침을 재확인하면서도 미 병력의 이스라엘 파병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 새로운 중동 전쟁에 미군 파병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투력 중 하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해서는 "국경을 넘지 말고 전쟁을 고조시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란이 하마스 공격을 지원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지난 14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작전을 멈추지 않는다면 상황이 '통제 불능'이 될 것이라며 자국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관리하면서 국제적 방어를 유지할 수 있다"며 다만, "중동 불안으로 인해 미국 내 테러 위협이 증가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를 위한 노력은 시간이 필요할 뿐 끝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재선 출마 여부를 묻는 말에는 "그렇다"고 재차 확인하며 "우리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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