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카이로 방문해 이집트 대통령 회담 후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에 사실상 봉쇄된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남쪽 이집트와 연결된 '라파 통로'가 재개통될 것이라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카이로에서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이렇게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가자 주민을 지원하기 위한 물품들이 마련됐다"며 "유엔, 이집트, 이스라엘 등과 함께 필요한 사람에게 지원하는 방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는 가자 지구 남쪽 지역으로, 이곳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는 지난 7일 시작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교전으로 남쪽으로 피란민이 몰려오고 구호 물자가 끊긴 와중에도 통로를 통제하고 있다.
이집트 적신월사에 따르면 튀르키예와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튀니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구호 물품을 실은 항공기가 최근 가자지구 국경과 가까운 이집트의 엘 아리시 국제공항에 잇따라 도착해 가자지구 출입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주의적 통로를 열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다. 다만 대규모 난민이나 무장정파 하마스 조직원 유입을 우려해 가자지구 주민을 받아들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미국 CNN 방송에 외국인이 국경을 넘을 수 있다면 이집트가 돕겠다면서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폭격이 방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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