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운영 신뢰도 향상 대책 보고
(서울=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가 부품 하나 때문에 가동이 중단되는 등 여러 차례 크고 작은 고장이 이어지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 방지 대책이 논의된다.
1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원자력연은 이날 열리는 제185회 원안위에서 '하나로 운영 신뢰도 향상을 위한 근본 원인 대책'을 보고한다.
하나로는 열출력 30㎿급의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다. 방사성동위원소 생산과 중성자 이용 등에 활용한다.
하나로는 1996년 가동 이후 2014년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나 2015년부터 약 3년간 원자로 건물 공사로 정지한 이후 가동률이 뚝 떨어졌고, 이후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은 지난해 4월과 7월, 11월, 올해 2월과 5월 등 다섯 차례나 고장으로 멈추는 등 고장이 잦았다.
이 중 한 차례는 부품 하나를 끼우지 않은 문제로 고장이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운영상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잦은 고장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2011년 설치한 냉중성자원(CNS) 설비가 꼽힌다.
이 설비는 중성자 산란 등 연구를 위해 원자로에서 생산된 중성자를 액체수소로 감속하는 설비로, 설비 고장이 원자로 안전에는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원자로가 함께 가동 중단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번 대책에는 이런 문제점들을 반영한 기기 성능 업그레이드 계획, 예산 확보 계획, 안전 문화 시스템 개선 계획 등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원안위 관계자는 "근본적인 부분들을 잡겠다는 것"이라며 "사건 발생을 줄이기 위해 원자력연 차원에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의에서 원자력연의 재발 방지 대책이 강화되면 발전용 원자로와 같은 규제를 받는 하나로 대상 규제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하나로는 원자로가 멈추면 이를 모두 원안위에 보고하고 다시 가동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 때문에 CNS처럼 원자로와 관련 없는 장비가 고장 난 경우 원자로 안전에 문제가 없음에도 규제 과정에서 수 개월간 멈춰야 하는 문제가 하나로 가동시간을 줄이는 원인 중 하나로 꼽혀 왔다.
이와 관련해 원안위는 지난 3월 '발전용·연구용원자로의 안전 규제 체계 비교 및 개선방안 도출' 용역과제를 냈고, 지난달 과제가 끝났다.
연구에는 하나로의 현행 규제체계 적정성과 해외 연구용원자로의 사건 발생 현황과 규제체계 등을 분석하는 내용이 담겼으며, 원안위는 이를 관련 제도 개선 추진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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