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지난 2021년 6월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의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시공 관리를 잘못했다고 생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학동 사고의 주된 원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이같이 답했다.
유독 HDC현대산업개발의 하도급 문제가 심각하다는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건설관리법에 따라서 그렇게 이뤄지면 안 되고, 우리가 아는 범위내에서는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재하도급은 있으면 안 되는 부분이고, 대부분 저희가 인지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재하청이) 이뤄진다"고 재차 강조하고 "피해자나 사고당하신 분들에 상당히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 의원은 광주 학동 현장의 경우 '하도급-재하도급-재재하도급'으로 이어졌다며 애초 3.3㎡당 28만원인 철근 공사비가 재재하도급까지 이르면 7분의 1 수준인 4만원까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이런 하청 구조로 인해 "시공능력평가액 4억원, 직원 2명, 공사실적 2건인 회사 사장이 직접 중기계를 몰고 철거하다가 사고가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정 회장이 의도적으로 국감 증인 출석을 회피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조 의원은 "학동 사고 이후 국감 증인으로 모시려고 무던 애를 썼는데 못 모시고, 작년에는 아시안컵 축구대회 유치하신다고 정무위와 국토위 국감 둘 다 안 나오셨다"면서 "10월 17일 (AFC총회에서) 우리가 유치를 못했고, 국토위 종감은 10월 21일이었는데 참석했어야죠"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회장은 "국감에 일부러 안 나오려 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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