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대이스라엘 지원 재확인하고 민간인 인도적 지원 논의
바이든 방문 논의하고 美 '확전 경계' 입장 전달했을 가능성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중대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재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나흘 만에 다시 만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지난주 중동 국가 순방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이스라엘 현장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취득했다고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밀러 대변인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의 테러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이스라엘의 권리에 대한 자신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가 자국민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것을 제공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와 동시에 블링컨 장관은 이번 전쟁으로 위기를 맞이한 가자지구 등의 민간인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이 유엔 및 중동 지역 파트너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논의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사람들의 안전하고 신속한 석방을 위한 미국의 의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로 급파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1차로 만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하고 나서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미국은 최근 이스라엘에 대한 변함없는 정치적·군사적 지원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이란, 헤즈볼라(레바논 내 무장단체) 등의 개입에 의한 확전을 경계하는 한편, 가자지구 내 민간인들의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해 부쩍 강조하고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15일 방영된 CBS 방송의 '60분'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를 점령한다면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따라서 블링컨 장관은 미국의 이 같은 신중한 입장을 전하는 한편 이스라엘 언론에서 보도한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이스라엘 방문 문제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과도 만났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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