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16일(현지시간) 이란 핵 문제가 북핵 문제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로시 총장은 이날 미국 국무부 주최 회의에서 이란 핵개발과 관련한 논쟁이 핵무기 개발의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결국 핵무기를 개발하게 되는 류의 '실패'로 귀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로시 총장은 "우리는 북한에서 이런 형태의 실패를 봤다"고 지적했다.
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하에서 비밀리에 핵 개발을 해오던 북한은 2003년 NPT를 탈퇴한 데 이어 2006년 제1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총 6차례 핵실험을 하고, 핵무기 발사 수단인 탄도미사일을 거리별로 개발하는 등 줄기차게 핵 무력을 고도화해왔다.
북한은 2005년 남북한과 미·중·일·러 등이 참가한 6자회담 결과물인 9·19 공동성명에서 '모든 핵무기와 현존하는 핵 계획을 포기할 것과, 조속한 시일 내에 NPT와 IAEA의 안전조치에 복귀할 것'을 공약했지만 타 참가국들의 비핵화 상응 조치 미이행을 이유로 들며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
핵무기 개발을 추구해온 이란도 비슷한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2015년 미·중·러·영·프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5대 상임이사국(P5)과 독일, 유럽연합(EU) 등은 이란과 '포괄적 공동행동계획(JCPOA)'으로 불리는 합의를 했다. 그러나 직전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국이 합의에서 이탈하면서 이란 핵 협상 자체가 공중에 뜬 상황이다.
JCPOA는 핵무기 원료가 될 수 있는 이란의 기존 보유 농축우라늄을 대부분 폐기하고 농축우라늄의 제조시설인 가스 원심분리기를 대폭 줄이며 IAEA의 핵시설 접근을 허용하는 조건으로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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