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2명 등 법조·학계 5명 참여…분기 1회 개최해 윤리사항 점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위원 5명으로 구성된 윤리위원회를 발족해 조직 쇄신에 속도를 낸다.
한경협은 목영준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위원장으로 외부 위원 4명, 내부 위원 1명이 포함된 윤리위원회를 발족했다고 17일 밝혔다.
외부 위원에는 목 전 재판관과 김학자 한국여성변호사회 회장, 김효선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 박광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은 내부 위원으로 참여한다.
한경협은 지난 8월 2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정경유착을 방지하기 위한 내부 통제시스템인 윤리위원회 설치를 정관에 규정하고, 이에 따른 윤리 헌장을 채택했다. 또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윤리위원회 규정도 확정했다.
한경협의 전신이자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려 4대 그룹이 탈퇴하는 등의 내홍을 겪었다. 이 사태로 재계 '맏형'이었던 전경련은 위상이 급추락했고, 윤석열 정부 들어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신임 회장 지휘 아래 조직 쇄신에 나서고 있다.
위원장으로 선임된 목 전 헌법재판관은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와 법원행정처 차장, 국제상설중재재판소 재판관 등을 역임했고, 현재 고려대 석좌교수, CJ그룹 ESG 자문위원장, 한진그룹 윤리경영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경협은 목 위원장의 선임 배경에 대해 "협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각에서 위원회를 운영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 2명 등 법조·학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회와 회원들의 윤리경영 사안을 심의하고, 조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윤리위원회는 분기 1회 회의를 개최해서 한경협의 윤리경영에 관한 사항, 회원사에 재정적 부담을 주는 대외 지원사항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검토해야 할 사안이 발생할 경우 회의는 수시로 열 방침이다.
한경협도 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결정된 사항은 의사 결정과 업무 집행에 있어서 반드시 고려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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