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자 인도주의 지원 결의안 안보리에 제출…팔 자치정부 "러 초안 지지"
바이든, 독일 총리·이라크 총리·이집트 대통령과 통화 '외교 총력전'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국제사회가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는 이스라엘에 '자제'를 촉구하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섬멸 전까지 후퇴는 없다고 거듭 공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를 섬멸할 때까지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총리는 이스라엘이 잔인무도한 살인마들에 공격당했고, 결연하고 단호히 전쟁에 나섰으며, 하마스의 군사·통치력을 궤멸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크렘린궁은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인도주의 재앙을 막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반목을 끝내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러시아의 협력 의지를 표시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이날 러시아는 가자지구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타스 등 러시아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이 초안에 대해 "가자지구 민간인들의 인도주의적 요구를 더 잘 충족하며 정치적 요소를 담지 않아 이사국을 분열시키지 않는" 초안이라고 설명했다.
아랍 국가들은 러시아 초안을 지지한다고 리야드 만수르 유엔 주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대사가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 관한 크렘린궁 성명에는 이같은 안보리 결의안 초안에 대한 언급은 들어 있지 않았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란, 이집트, 시리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통화한 것과 관련해 네타냐후 총리에게 설명했다고 한다.
이들 정상과의 통화에 대해 크렘린궁은 "조속한 교전 중지와 도움이 필요한 모두에게 지원을 시급히 제공하기 위한 인도주의적 휴전의 필요성에 대해 만장일치 된 견해가 표명됐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국은 이스라엘의 지상전 돌입과 중동 지역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 총력전에 나선 상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주 내 이스라엘 방문 관측이 커지는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연쇄 통화를 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 콜로라도 방문 계획을 갑자기 미루고 국가안보회의를 개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이스라엘을 방문한 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을 방문하고 나서 이날 다시 이스라엘을 찾았다.
AP 통신은 바이든 행정부 한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이스라엘 방문을 검토하고 있으나 최종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 역시 이번 주 이스라엘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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