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 본부장 "안보리 결의 노골적 위반…김정은, 주민 희생·인권 유린 속 핵집착 계속"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주인도네시아 미국 대사관저에서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13일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정황을 구체적으로 포착한 정보를 공개한 것을 언급하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군사 장비, 군수품 제공과 러시아와 북한 간의 핵 또는 미사일 관련 기술 이전은 유엔 안보리 결의의 노골적인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은 주민 생계를 희생시키고 인권을 유린하면서 핵에 대한 집착을 계속하고 있다"며 "지난 30년 동안 북한은 핵무기 개발을 통해 정권을 강화하려고 노력했지만, 그 결과 우리는 불안정하고 가난하며 고립된 암울한 미래를 마주한 북한 정권을 목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북한이 극심한 대내외적 위기에서 탈출구를 찾기 위해 러시아에 손을 내밀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하지만 성공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오히려 국제사회의 비핵화 의지가 북한의 핵 야망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북한이 깨닫게 할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돌아오도록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북한의 위협을 억제할 것"이라며 "동시에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지속해서 조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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