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리스·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시장점유율 수위 놓쳐"
아이폰15, 전작보다 부진…쿡 CEO, 청두 찾아 게이머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애플 아이폰이 화웨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놨다는 보고서들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Jefferies)와 시장분석기관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1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CNBC 방송 등 미국 매체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는 화웨이, 샤오미, 아너(Honor) 기기를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한 데 힘입어 전년 대비 양호한 성장을 보였다.
반면 아이폰은 전년 대비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아이폰 15 출시 이후에도 전년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는 아이폰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제프리스 보고서는 "중국의 수요 약화로 올해 아이폰 15의 전 세계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 아이폰이 화웨이에 뒤처질 것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또 안드로이드의 판매량 증가는 할인으로만 설명할 수 없다며, 아이폰 15 모델을 제외한 아이폰의 할인은 지속적이지만 안드로이드의 평균 할인은 "크지 않다"고 썼다.
아이폰15 시리즈는 지난달 12일 처음 공개됐으며 열흘 후인 22일 중국에서도 판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아이폰15 시리즈의 중국 내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내 출시 이후 17일간을 비교할 때 전작인 아이폰14 시리즈보다 4.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제프리스 분석에서는 더 심각해 전작보다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판매 부진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오포와 비보 제품이 큰 인기를 끌었던 2018년 이후 최악이라고 이들 업체는 평가했다.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지난 8월 내놓은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다만, 미국에서는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가 첫 9일 동안 전작보다 두 자릿수 상승할 것으로 추정됐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보고서에서 애플 주가의 목표 가격을 215달러에서 210달러로 낮췄다.
이런 중국 시장의 악화를 만회라도 하려는 듯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에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 3월 베이징을 찾았던 만큼 약 7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셈이다.
쿡 CEO는 16일 늦게 웨이보 계정에 글을 올리고 중국 청두의 애플 매장을 방문해 텐센트의 게임 '아너 오브 킹스(Honour of Kings)'의 게이머들과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이 게임이 청두에서 시작돼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칭찬했다.
그는 국영매체 차이나 데일리에 "이 게임은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며 "사람들이 이 게임에 대해 매우 열정적이고 흥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 쿡은 지난 3월 베이징에서 공개 연설을 통해 "중국에서는 혁신이 빠르게 이루어져 왔고 향후에 더 빨라질 것으로 믿는다"고 추켜세운 바 있다.
한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8% 하락하면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속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올 정도로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