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전 위기 속 이란·헤즈볼라에는 "개입 말라" 경고 메시지
요르단 국왕 "팔레스타인 난민 수용 불가…이집트도 반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위기 해법을 모색했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독일과 이스라엘은 극한 상황에서도 정의와 법에 따라 행동하는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에서 단합돼 있다"고 말했다.
숄츠 총리는 "나는 가자지구 주민들이 가능한 한 빨리 인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는 민간인을 보호하고 민간인 사망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는 이스라엘의 전면 봉쇄가 수일째 이어지면서 인도주의적 상황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유엔 산하 기구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주요 7개국(G7) 정상 중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 숄츠 총리는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재앙을 막고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이스라엘 방문 뒤 이집트로 향하는 숄츠 총리는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에게도 가자지구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숄츠 총리와 나란히 기자회견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물리치기 위해 전 세계가 이스라엘 뒤에서 단결해야 한다"며 국제적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나치에 의해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학살된 홀로코스트를 언급하며 "가자지구에서 나온 하마스 살인자들이 저지른 야만적인 행위는 유대인을 상대로 저지른 최악의 범죄"라고 규탄했다.
앞서 숄츠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회담한 뒤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에 개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동맹국들과 함께 이번 분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확전을 막기 위해 이란과 헤즈볼라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숄츠 총리는 아울러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가 아니며,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신해 말할 권리가 없다"며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도 하마스의 희생자"라고 강조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요르단과 이집트가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팔레스타인 난민들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압둘라 2세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갈등으로 생긴 문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겨서는 안 된다. 요르단에는 난민이 없을 것이며 이집트에도 난민이 없을 것"이라며 이것은 서로가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민간인은 종교나 국적과 관계없이 보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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