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자극 우려하던 美, 북→러 탄약 대량공급 동향속 은밀 지원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가 오랜기간 절실히 요구해온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했다고 AP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 정부 관리는 미국이 '조용하게' 우크라이나에 전달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워싱턴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지 약 1개월만에 에이태큼스가 실전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사정거리가 300km에 달하는 에이태큼스를 확보함으로써 대러 반격 과정에서 러시아 지휘소와 탄약고, 보급로 등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작년부터 에이태큼스 수백기를 요청했지만, 미국은 러시아를 자극함으로써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며 한동안 지원에 난색을 표했었다.
미국이 에이태큼스 지원을 결정한 것은 러시아가 지난달 북러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으로부터 컨테이너 1천개 분량의 탄약 등 무기를 획득한 것으로 보이는 상황과 무관치 않을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의 지원으로 러시아가 전황의 균형을 깰 가능성이 생긴 것이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에이태큼스 지원을 촉진시켰을 수 있는 것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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