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해저 기반시설 공격' 우려 고조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핀란드-에스토니아 해저 가스관과 통신케이블이 훼손됐을 당시 스웨덴에서도 유사 사건이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달 초 스웨덴에서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해저 통신케이블이 훼손됐다고 밝혔다.
볼린 장관은 손상 지점이 스웨덴 영해 밖 수역으로, 핀란드-에스토니아 가스관·케이블 훼손 시점과 거의 비슷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원인은 조사 중이다.
다만 손상 이후에도 스웨덴 해저 케이블은 계속 정상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8일께 핀란드에서 에스토니아로 이어지는 77㎞ 길이의 해저 가스관과 통신케이블이 훼손되면서 가동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핀란드 정부는 외부에서 고의적인 공격을 받아 훼손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유럽 각국에서는 지난해 9월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는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의한 폭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 우려가 고조됐다.
당시 서방에서는 러시아 배후설을 제기했지만, 러시아는 연루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이번에 해저 기반시설 손상이 확인된 핀란드, 스웨덴 모두 작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신청했다는 공통점이 있어 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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