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권역 이어 두 번째…이종호 장관 "공동연구·인력교류 확대"
(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한국과 유럽 간 '꿈의 기술'로 불리는 양자 과학기술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는 협력 거점 센터가 18일(현지시간) 문을 열었다.
한-유럽 양자과학기술협력센터(이하 유럽센터)는 이날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유정현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토머스 스코르다스 EU 통신기술 부총국장을 비롯해 미·일·스위스 주벨기에 대사관 관계자와 국내외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유럽센터는 작년 9월 개소한 미주권역에 이은 두 번째 협력 거점 센터다.
국내 산·학·연이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협업할 수 있도록 협력 파트너를 발굴·매칭하고 협력 사업에 대한 전주기·전방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는 '양자 기술 국제협력 강화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 장관은 축사에서 "양자과학기술은 최첨단 융합 분야로 글로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국제적 공조와 연대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한-유럽이 유럽센터 중심으로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을 확대해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기술 발전도 앞당겨 나가자"고 말했다.
과기부는 내년 국내에 아시아 권역 거점 협력 센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과기부와 유럽센터는 스위스, 오스트리아,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대상으로 양자 과학기술 분야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 등 국가 간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달부터 대표단을 각국에 파견해 협력 분야를 구체화해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사업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양자 기술은 양자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능하게 할 획기적 기술로 평가된다.
양자컴퓨터 프로세서의 경우 데이터를 동시다발로 처리할 수 있어 현존하는 전통 컴퓨터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풀 수 있게 된다.
양자통신은 물리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해 유선·무선·위성 통신에서 초(超) 신뢰도 암호통신을 실현할 수 있다.
군사적으로는 잠수함과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하는 레이더 개발,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암호의 해독 등이 가능할 것으로 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2030년대 양자 과학기술 강국 도약을 목표로 2021년 '양자 기술 연구개발(R&D) 투자전략'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 6월 '대한민국 양자 과학기술 비전'을 마련했다.
아직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로서 전략적 선택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기술 추격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전략 로드맵 및 전문인력 확보방안도 마련해 추진 중이다.
특히 R&D의 경우 범부처 양자 기술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으며, 그 결과 최근 5년간 투자 규모가 9배 늘기도 했다.
sh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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