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완화 위해 조치가 더 필요한지 판단할 시간 있어"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이 수요에 하방 압력을 가할 수는 있지만 11월 1일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킨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비영리 싱크탱크 '부동산 라운드 테이블'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확실히 금융 환경을 경색시키지만 문제는 금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장기 국채금리로 인한 통화 긴축은 시장 금리의 경우 항상 변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의존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연준 인사들은 최근 국채 금리 상승이 경기를 둔화시키는 연준 역할의 일부를 대신하고 있다고 말해 왔다.
이런 가운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미 상무부의 발표 직후 4.857%까지 급등했다.
그는 이어 "장기 금리에 대해 거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도하게 지수화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며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3주 후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 전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예정된 연준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지 여부를 물은 데 대해 "회의에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바킨 총재는 앞서 이날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동결할지 아니면 추가 인상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위해 판단할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가 안정되고 있고, 어떤 (경제적) 약점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여전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플레이션( 목표)을 위한 경로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며, 우리가 충분히 했는지 아니면 더 해야 할 일이 있는지 확인할 시간이 아직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외줄 타기를 하고 있다. 잘못 예측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나타날 수 있고, 과도하게 대응하면 경제에 불필요한 피해를 주게 된다"면서 "최근 중동에서 들려오는 소식에서 알 수 있듯이 좋은 정책도 외부 사건들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연준 내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점도표)에서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12명이 연내 한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했으며, 선물시장에서는 11월 회의에서 금리가 0.25% 인상될 확률이 15% 미만이지만 내년 1월 회의의 인상 가능성은 50%를 웃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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