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의 싸움서 승리…인플레, 중간소득층 힘들게 해"
직불·신용카드 지출 성장세 완화…"경기 연착륙 기대"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소비자 지출 둔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미국 2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최고경영자(CEO)가 내놨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목표로 금리를 인상해 왔고 미국의 소비자 지출을 성공적으로 둔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모이니핸 CEO는 "솔직히, 연준이 미국 소비자와의 싸움에서 승리했다. 소비는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하고는 "문제는 다음에 일어날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의 발언은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더 늘었다는 상무부의 이날 발표와는 대조적인 감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로 볼 때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 강세가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부를까 우려한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은 상품과 서비스 측면에서 특히 중간 소득 가구를 더 힘들게 한다"며 식료품과 휘발유 가격 상승이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BofA는 이날 전문가들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BofA는 3분기에 78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0% 늘어난 규모다.
경쟁사들처럼 대출 이자 상승으로 더 많은 수익이 나고 인베스트먼트 뱅킹(investment banking)과 트레이딩 부문에서 예상보다 나은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고객의 직불 및 신용카드 지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8% 증가했으나 9월과 10월에는 그러한 성장이 4%로 약화했다고 소개했다.
또 소비자 은행 잔고가 천천히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다고 밝혔다.
모이니핸 CEO는 이날 애널리스트들에게는 "우리 이코노미스트 팀은 연착륙을 기대하고 있으며 내년 중반에 저점을 예상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BofA 주가는 이날 27.62달러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2.3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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