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인근 신도시에 건립 예정…최대 2천명 수용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 사태 후 러시아와 중국이 더욱 밀착하는 가운데 극동 연해주에 중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전문 교육기관이 설립될 예정이라고 18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극동 지역 매체 프리마메디아 등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북극 개발부와 중국 현지 교육기업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이러한 내용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조성 중인 신도시에 중국인 유학생을 최대 2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러시아어 전문 교육기관을 지을 계획이다.
해당 교육기관 직원들은 주로 러시아 현지 교사들로 구성되며 극동연방대학교는 파트너 자격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중국의 이 같은 사업 추진은 우크라이나 사태 후 양국이 군사·경제 등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한층 더 강화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양국 국경이 맞닿은 러시아 극동과 중국 동북 지방에서는 교역 확대 등을 위한 지방정부 차원의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지난 6월 연해주 정부는 러시아를 비롯해 중국, 북한 등 3개 국가가 생산품들을 한곳에서 거래할 수 있는 상공업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해주는 2022년 기준으로 75억달러(약 10조원) 수준인 중국과의 교역 규모도 내년에 100억 달러(약 13조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러시아 극동에서는 양국 간 인적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양국 간 항공기 직항편 운항이 재개됐고, 최근 들어 항공편과 육로, 뱃길을 통한 무비자 단체 관광도 재개됐다.
이처럼 러시아와 중국 간 협력이 여러 방면에서 전개되자 양국 언어와 문화를 잘 이해하는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꾸준히 나왔다.
퍄오양판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중국 총영사는 "중국·러시아 간 관계가 급속히 발전하는 상황에서 사업 분야 협력도 확대되는 까닭에 양국 언어와 문화를 잘 아는 전문가들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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