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이주 실행 불가 입장 재확인…"라파 국경 막은 적 없어…이스라엘 공습 때문"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으로 대규모 난민이 발생할 우려가 큰 가운데, 이집트 대통령이 가자지구와 접경한 자국으로 난민을 강제 이주시키는 방안에 분명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대탈출이 현실화하면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는 요르단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될 수 있다"며 "팔레스타인 주민 강제 이주는 실행할 수 없다"며 못 박았다.
그는 또 가자지구 주민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주하게 되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이라는 목표도 사라지게 된다"며 "이집트 국민도 거리로 뛰쳐나와 반대 입장을 밝힐 것이다. 수백만 명이 거리로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가자 주민의 강제 이주를) 원한다면, 이스라엘의 네게브 사막으로 이주시킨 뒤 전쟁이 끝나면 다시 데려오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통하는 라파 국경을 봉쇄한적이 없다면서 "국경이 막혀 있는 것은 이스라엘의 공습 때문"이라고 이스라엘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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