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당 공화 후보 조던, 과반 득표 못해…이탈표 22표로 더 늘어
조던 "사퇴 안한다" 계속 도전 의사 밝혀…후속 투표 이어질 듯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분열이 이어지며 하원이 두 번째 투표에서도 후임 하원의장 선출에 실패했다.
하원은 18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위한 2차 투표를 실시했지만, 다수당인 공화당의 하원의장 후보인 짐 조던 하원 법사위원장이 전날에 이어 이번에도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조던 위원장은 199표를 얻어 212표를 획득한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에 뒤졌다.
후보로 나서지 않은 스티브 스컬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가 7표,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이 5표를 각각 얻었다.
전날 1차 투표에서 공화당 의원 20명이 조던 위원장에게 반란표를 던진 데 이어 이번에는 더 늘어난 22명이 그에게 등을 돌렸다.
당내 보수 강경파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창립 멤버인 조던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등에 업고 당내에서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됐지만 중도파 의원표를 완전히 흡수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대통령, 부통령에 이어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하원 의장은 하원의원 재적(433) 과반인 217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이 확정된다.
이로써 공화당 내부 강경파의 반발로 지난 3일 발생한 매카시 전 의장 해임결의안 처리 이후 이어지고 있는 초유의 하원 지도부 공백 사태는 장기화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하원 지도부의 공백으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 이후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과, 러시아의 침공을 받아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등에 대한 패키지 지원 승인 및 2024 회계연도 예산안 협상 역시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조던 위원장은 하원의장 후보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3차 선출 투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표결 직후 비공개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며,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조던 위원장의 2차 투표 득표수가 1차 투표 때보다 줄면서 하원의장 선출 가능성이 더 낮아지자 사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조심스럽게 나온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또 일각에서는 하원 공전 장기화에 따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스라엘 지원 등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의장 선출에 국한된 패트릭 맥헨리 임시의장의 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낮지만 공화당 중도파와 민주당이 합세해 제3의 후보를 하원의장으로 선출하는 방안도 제기된다.
오하이오가 지역구인 조던 위원장은 레슬링 코치 출신으로 큰 폭의 정부 지출 삭감을 포함해 보수 강경 정책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인사다.
앞서 매카시 전 의장은 지난달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막기 위해 2024회계연도 임시예산안 처리 후 당내 극우 성향 맷 게이츠 의원이 발의한 해임 결의안이 지난 3일 하원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에서 해임됐다.
kyungh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