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줄어든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이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에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6달러(1.92%) 오른 배럴당 88.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 3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악화한 데다 이란 측에서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긴장이 고조돼 상승했다.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민간인 500명가량이 숨지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이에 따라 이날 암만에서 열릴 예정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집트, 팔레스타인 지도자의 4자 정상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다.
폭발에 대한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 반입 허용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병원 폭격 이후 "이슬람 국가의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회원국은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석유 판매를 금지하는 것은 물론,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바논 무장 조직 헤즈볼라는 18일을 '분노의 날로 삼자'며 중동 긴장을 고조시켰다.
스트래터직 에너지&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마켓워치에 "유가가 가자지구 병원 폭격 소식 이후 이란의 공격적인 발언에 반응한 것"이라며 "이는 일부 수출업체들의 원유 공급 축소 가능성을 높인다"라고 말했다.
라보리서치의 벤자민 픽톤 선임 매크로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미국 등을 포함해 강한 대응을 다짐하고, 헤즈볼라는 18일을 분노의 날로 삼자고 발표한 점에서 위험이 추가로 고조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과 달리 깜짝 줄었다는 소식도 유가를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과 다우존스에 따르면 1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449만1천배럴 줄어든 4억1천974만8천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4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237만배럴 줄어든 2억2천330만1천배럴을,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318만5천배럴 감소한 1억1천377만3천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60만배럴 줄어들고,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20만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제 설비 가동률은 86.1%로 직전주의 85.7%보다 상승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85.6%를 예상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