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서 밝혀…"정상회담 합의 이행 논의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철종 기자 =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가 질적으로 새롭고 전략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북한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하며 "지난달 13일 (러시아 극동)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역사적 정상회담 뒤 양국 관계가 질적으로 새롭고, 전략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75년 전 일본 식민지에서 조선이 독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한 소련은 신생 국가(북한)를 처음으로 인정했으며, 이후 이 나라의 경제와 과학, 문화, 교육 발전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김일성 동지와 뒤이어 김정일 동지가 양국 관계 구축을 위해 이룩한 귀중한 공로를 항상 기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외무상은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이 지난달 양국 정상 간 이뤄진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인 18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평양을 방문 중이다.
그는 방북 첫날 북한이 마련한 연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과 도네츠크·루간스크·자포리자·헤르손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귀속에 대한 북한의 일관된 지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 우크라이나전에 대한 북한의 전폭적 지지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자국의 독립과 스스로의 운명과 발전 노선을 직접 결정하는 권리를 수호하려는 김 위원장 영도 하의 북한 노력에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시한다"고 했다.
또 이번 방북이 지난달 북러 정상회담 합의 사항들을 상세히 살피고 이행을 위한 실질적 조치들을 점검하는 가능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일대일로 정상 포럼과 중러 정상회담 관련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이동했다.
그의 방북은 2018년 5월 이후 약 5년 5개월 만으로, 이번이 네 번째다.
이번 방북 기간에는 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양국 정상회담 합의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것은 물론 푸틴 대통령의 북한 답방에 대해서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브로프 장관이 김 위원장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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