칩 장비업체 램리서치 수요 위축에 타격…美 통제에도 中 호조

입력 2023-10-19 11:43  

칩 장비업체 램리서치 수요 위축에 타격…美 통제에도 中 호조
최근 분기 매출, 전년비 31% 줄어…전망도 좋지 않아
中 매출 비중은 48%로 급증…"미 수출통제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램 리서치가 메모리 칩 수요 약세 탓에 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내 수요는 이어질 것이고, 최근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에 따른 영향도 거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램 리서치는 18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달 24일로 끝난 이번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34억8천만 달러로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4% 떨어졌으며, 작년 동기에 비해 3개 분기 연속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그러나 시장 추정치 34억1천만 달러는 웃돌았으며, 지난 6월로 끝난 전 분기의 32억 달러보다도 소폭 증가했다.
이번 매출 중 중국은 48%를 차지했는데, 전년 동기에는 30%였다.
램 리서치는 오는 12월에 끝날 현 분기 매출은 34억~40억 달러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은 금융정보업체 LSEG(옛 레피니티브)를 인용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는 36억5천만달러라며 시장 예상치보다 약간 낮은 분기 매출을 전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5% 하락했다.
램 리서치는 웨이퍼의 식각(에칭) 공정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식각 장비는 3D 낸드 웨이퍼 제조 공정에 중요하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덕 베팅거는 실적 발표 동안 플래시 메모리 제조장비 매출이 크게 위축됐다며 첨단 칩 제조 시스템의 경우도 "타이밍" 탓에 이전 분기에 비해 감소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는 지난 달 주요 장비 공급업체에 고객 수요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첨단 칩 제조장비 납품을 연기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램 리서치 측은 미국 상무부가 전날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 칩과 함께 반도체 장비를 추가로 규제하는 등 수출 통제를 강화했음에도 실질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램 리서치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일부 첨단 장비 공급을 중단했으며 매출 손실이 약 20억 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회사 경영진은 이날 콘퍼런스 콜에서 중국 사업이 이번 분기에도 매출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그 이후로도 계속 양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cool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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