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상하이 신규주택 가격 상승…70대 도시 중 45곳 하락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중국 경제가 3분기 들어 반등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침체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19일 발표한 70대 주요 도시 9월 주택 가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일부 대도시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4대 일선(一線)도시의 신규(신축) 주택 가격은 전월과 같은 보합세(0%)를 유지했다.
일선도시 가운데 상하이가 전월보다 0.5% 올랐고, 베이징이 0.4% 상승해 뒤를 이었으나 광저우, 선전은 각각 0.6%와 0.5% 하락했다.
일선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7월 하락세로 전환된 뒤 9월까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각 성(省)의 성도(省都)급 도시인 35개 2선도시와 중소 규모인 3선도시도 나란히 0.3%씩 떨어졌다.
9월 기존 주택 가격도 대도시와 중소도시의 차이가 뚜렷했다.
4대 일선도시의 경우 0.2% 올라 4개월 연속 하락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로 전환됐다. 반면 2선도시와 3선도시는 각각 0.5%씩 떨어져 전반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70대 도시 가운데 9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가격이 전월보다 하락한 곳은 45곳과 67곳으로 전달과 비교해 각각 1곳씩 늘었다.
9월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 부각에 따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확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은 비구이위안 사태 진정과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8월 말부터 잇단 부양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등 일선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등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소도시를 포함한 중국 부동산 시장 전반으로 확대되지는 못하고 있다.
중국은 경제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전망치(4.4%)를 뛰어넘는 4.9%를 기록했지만 1∼3분기 부동산 개발 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9.1% 감소하는 등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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