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거래일 만에 순매도 전환…코스닥도 3%대 급락하며 800선 내줘
(서울=연합뉴스) 이민영 기자 = 코스피가 19일 중동발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2,410대로 내려섰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46.80포인트(1.90%) 내린 2,415.8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0.68포인트(1.25%) 내린 2,431.92에 개장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605억원, 2천482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 17∼18일 순매수세를 보였으나 3거래일 만에 다시 순매도 전환했다.
개인은 3천89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날 국내 증시는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대내외적 요인이 산재한 가운데 하락세를 이어가는 흐름을 나타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분쟁에 대한 불안이 다시 커진 가운데 미국 소비지표 호조 등으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며 증시 밸류에이션(평가 가치) 부담이 다시 가중됐다"며 "또한 이날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내일 예정된 파월 의장의 발언도 안심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병원 폭발로 수백명이 숨진 후 공습 주체 등을 둘러싸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며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 금리가 4.9%선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뉴욕경제클럽 토론에 참여하는 파월 의장이 긴축 강화에 대해 어떤 의중을 내비칠지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며 긴축 지속 가능성을 밝혔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1.42%), SK하이닉스[000660](-3.31%)를 비롯해 현대차[005380](-1.51%) 등이 하락했다.
테슬라가 실적 충격을 기록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373220](-2.69%), POSCO홀딩스[005490](-4.60%), LG화학[051910](-2.37%) 등 이차전지 종목도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99%), 기아[000270](0.24%) 등은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812개로 현재 거래 중인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931개)의 87%에 달했다.
업종별로 보면 화학(-2.34%), 기계(-3.82%), 의료정밀(-2.53%) 등 대다수 업종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85포인트(3.07%) 내린 784.04로 장을 마쳐 지난 10일 이후 7거래일 만에 800선을 내줬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4포인트(1.57%) 내린 796.15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80억원, 1천29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1천82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4.01%), 에코프로[086520](2.92%)를 비롯해 HLB[028300](-4.06%), 에스엠[041510](-4.47%) 등이 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의 3분기 가입자 수 증가 폭이 3년여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 등에 스튜디오드래곤[253450](2.11%)이 상승했다. 솔브레인[357780](1.01%) 등도 올랐다.
하락한 종목은 1천431개로 현재 거래 중인 코스닥 전체 종목(1천612개)의 88%에 달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9천360억원, 6조2천92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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